입하(立夏)의 풍습, 유래, 먹는 음식

오늘은 어린이날이면서 24 절기 중 하나인 입하입니다.

봄이 아닌 여름의 시작을 뜻하는 입하(立夏)에 대해서 한번 알아볼게요.

입하(立夏)

여름이 시작됨을 알리는 절기가 바로 입하입니다.

입하는 주로 5월 5일 또는 5월 6일인데요.

2024년에는 5월 5일, 어린이 날과 같은 날입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들어가며, 따뜻함에서 더움을 느끼게 되는 시기이죠.

절기력에서는 이 입하에서 입추 전날까지를 여름으로 봅니다.

실제로는 입하가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여름날씨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입하즈음에 꽃이 많이 핀다고 하여 입하목(立夏木)이라고 부르던 것이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입하는 여름의 시작이듯이, 초목의 싱싱한 새싹으로 녹색으로 충만하게 됩니다.

초목이 푸르른 가장 싱그러운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려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 시기엔 벌레도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농경사회 때는 여름 해충이 늘 골칫거리였을 테고, 그래서 여름의 시작인 입하에는 해충을 잡고 또 점점 무성해지는 잡초를 뽑는 '풀 뽑기'를 했다고 합니다.

또한 여름의 시작과 동시에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입하 때는 비를 막기 위한 도롱이와 삿갓 만드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짚으로 도롱이를 만들어 우비처럼 입거나 갈대를 엮어서 삿갓을 만들어서 비를 피했습니다.

입하에 먹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라, 봄에 많이 먹었던 쑥이 마지막으로 나옵니다.

남아있는 쑥을 맵쌀 가루와 섞고 버무려서 시루에 쪄 먹는데요.

쑥 버무리라고 많이 부르죠?

쑥의 씁쓸한 맛과 쌀가루의 달큼함이 어우러져 간식으로도 좋고, 입맛을 돋우기에도 좋습니다.

그리고 입하에 채취한 차나무의 고운 입술과 펴진 잎을 따서 만든 차를 세작 또는 입하차라고 부르는데요.

보성의 다향제는 대체로 입하직전이나 입하즈음에 열린다고 하네요.

이때의 찻잎이 부드러워 은은하고 향긋한 맛이 참 좋을 때라고 합니다.

계절이 변하는 이때, 건강도 잘 챙기시고요.

싱그럽고 초록이 아름다운 초여름의 기운을 한 껏 누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