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두라는 인간의 행동이 외부자극에 의해 통제된다는 행동주의 이론에 반박하여 인간의 인지능력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였고 사회학습이론을 발표했습니다. 오늘은 반두라가 사회학습이론을 연구하게 된 배경, 이론의 주요 개념 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사회학습이론의 연구배경
반두라(Alert Bandura)는 1925년 캐나다의 앨버타 주의 아주 조그만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성장하였습니다. 반두라의 초기에는 임상심리학을 연구하였고, 심리치료 과정과 가족상황에서 아동의 공격성에 대해서 흥미를 가졌습니다. 특히, 아동의 사회 상황에서 '모방'을 통해 많은 것을 학습한다고 주장하여 관찰 학습의 이해에 관심을 고조시켰습니다. 인간의 행동은 외적 환경의 자극과 인간 내적 사건이 상호작용하여 결정된다고 보았으며, 행동수정, 모델링, 관찰학습, 자기 조정, 자기 효능에 관해 연구하였습니다.
2. 상호결정주의로서의 사회학습
반두라는 인간(Person)과 환경(Enviroment), 그리고 인간의 행동(Behavior) 자체가 인간의 연속된 행동을 낳기 위해 상호작용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세 요소 중 어떤 것도 인간행동을 결정하는 다른 요인과 분리되어 설명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인간발달은 '능동적인'개인, 그 사람의 행동,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을 나타낸다는 상호결정론 개념을 제안했습니다.
아동이 경험하는 상황이나 환경은 아동에게 영향을 줍니다. 마찬가지로 아동의 행동도 환경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것은 아동이 자신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주는 환경을 만드는 데 능동적으로 개입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3. 관찰학습
사회학습이론은 인간의 행동이 보상이나 처벌을 조작한 결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한 결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반두라 이전에는 모방과 관찰학습이라는 용어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였으나, 반두라는 이 두 용어의 구분이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운전 중에 앞차가 웅덩이에 빠지는 것을 보고, 운전자 본인은 차가 손상되지 않도록 웅덩이를 피하기 위해 앞차를 비껴가게 운전을 한다면 관찰한 것을 학습하였으나 관찰한 것을 모방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즉, 관찰학습은 타인의 행동을 흉내 내는 단순한 모방 이상의 복잡한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4. 보보인형실험
학습과 실행 간의 구분은 반두라의 연구에서 잘 드러납니다. 반두라는 보보인형실험을 실행하였습니다. 반두라는 한 유치원 아동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간단한 동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한 그룹의 아이들은 장난감이 많은 방에 들어온 어른이 방의 중앙에 서 있는 오뚝이 인형(넘어지면 바로 일어나는 풍선으로 된 인형)에게 다가가서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온갖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장면을 보게 했습니다. 또 다른 그룹의 아이들은 역시 장난감이 많은 방에 어른이 들어왔고, 앞 그룹과는 달리 방에 들어온 어른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동영상을 본 아이들은 잠시 후에 다른 방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들어간 방은 방금 전에 동영상에서 본 그 방이었습니다. 연구자들은 아이들에게 이 방에서 자유롭게 놀아도 된다고 하고 사라졌습니다.
결과를 살펴보니, 공격적인 행동을 본 아이들은 동영상의 어른이 했던 것처럼 오뚝이 인형을 발로 차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그 방에는 오뚝이 인형말고도 다양한 장난감이 있었지만 아이들은 유독 그 오뚝이 인형을 괴롭혔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보았던 영상에서 어른이 했던 행동과 거의 똑같은 행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그친 것이 아니라, 물건을 오뚝이 인형에게 집어던지는 등 동영상 속의 어른이 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법으로 인형을 괴롭혔습니다. 반면 다른 그룹의 아이들은 동영상에서 본 어른처럼 행동했습니다. 오뚝이 인형을 공격하는 행동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실험의 결과는 명백하게 '보는 것이 배우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인간의 학습과정은 직접적인 강화에 의한 경험을 통해서 학습하기도 하지만,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이를 모방함으로써 새로운 행동을 학습할 수도 있습니다.
5.관찰학습의 4가지 구성요소
5-1. 주의집중단계
어떤 행동이 관찰을 통해서 학습되려면 그 행동이 관찰자의 주의를 끌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델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만약 주의가 산만하다면 모방의 효과가 떨어지고 주의 집중을 잘한다면 모방 효과가 뛰어나게 됩니다. 주의가 산만한 사람이라도 평소 좋아는 대상이나 상황에서는 고도의 주의력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5-2. 기억단계
관찰을 통해서 얻은 정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보유(기억)해야합니다. 정보가 상상이나 언어의 두 가지 방식으로 상징적으로 저장되어야 합니다. 관찰학습과 기억은 쉬운 형태로 저장될 수 있도록 정보의 대두분을 변형시키기 때문에, 상직적인 부호에 의해서 촉진됩니다.
5-3. 운동재생단계
기억되고 있는 모델의 행동을 외현적으로 재생산하는 과정이 있어야합니다. 즉, 이 과정에서 학습된 것을 실행으로 전환시키는 정도가 결정됩니다.
5-4. 동기화단계
처음에 모델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요소로 동기, 강화과정의 요소가 중요하며, 관찰된 것을 행동으로 재현시키는 데에 필요한 요인으로서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집중의 잘해서 본 것을 잘 기억하고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동기가 없으면 학습의 효과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6. 자아강화와 자기효능감
반두라는 한 개인은 감정, 사고,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자기 반응적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행동은 자아강화와 외적 영향요인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자아강화는 각 개인이 수행기준이나 성취의 기준을 설정하고 자신의 기대를 달성하거나 초과하면 자신에게 보상을 하고, 혹은 그 수준에 못 미치는 경우에는 자신에게 벌을 준다는 개념입니다. 반두라는 이러한 자신의 내적 행동평가기준과 자아강화기제에 의해서 자기 효능감이 형성된다고 보았습니다. 자기 효능감은 한 개인이 특정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신념을 말합니다. 개인은 자신의 자아효능감에 근거하여, 자신이 행동해야 할지를 결정할 뿐 아니라, 얼마나 오래 수행할 수 있을지, 행동을 할 때 얼마나 많은 처벌을 감수해야 할지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또한 그 행동을 하기 위해 어떤 과제들을 선택할지, 얼마나 많은 과제를 준비할지에 대해 결정하면서, 개인의 사고와 정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7. 마무리
발달에 있어서 내적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정신분석학적 이론과는 대조적으로 사회학습이론은 인간의 대부분의 행동이 외적 환경의 사건, 특히 보상과 처벌과 같은 강화와 모델링에 의해서 학습되고 조성된다고 보았습니다. 인간발달의 설명을 전체적으로 외부환경의 조정에 의해 형성된다고 보면서 개인적 특성이나 개인차에 대해서 지나치게 단순화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교육현장에서의 모델에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와 선생님이 아동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는 연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기초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벡(Aaron T. Beck)의 인지치료이론 (0) | 2023.11.09 |
---|---|
콜버그(L. Kohlberg)의 도덕발달이론 (0) | 2023.11.08 |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이론에 대해 알아보기 (0) | 2023.11.06 |
조작적 조건형성에 대해 알아보기 (0) | 2023.11.05 |
고전적 조건형성에 대해 알아보기 (0) | 2023.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