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형태가 다양해지고 그 수위가 심각해지고 있는 오늘날, 공격성은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사회적 문제 중에 하나입니다. 심리학의 역사에서도 이러한 공격성에 대한 연구는 가장 큰 비중을 지닌 연구 중에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 역사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실험 중에 하나인 보보인형실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실험의 배경
앨버트 반두라와 그의 동료 도로시아 로스, 실러 로스에 의해 이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반두라는 사회학습이론이라 불리는 심리학의 분파의 창시자로 학습은 성격의 발달에 주요한 원인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이러한 학습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일어난다고 보았습니다. 초기에 그들은 그들의 연구는 아동들은 성인 모델의 행동을 즉각적으로 모방한다는 것을 증명했는데, 이 모방적인 학습이 모델이 아동과 함께 있지 않을 때에도 적용되는지에 대해 연구하며 이것을 일반화할 수 있는지에 주목하였습니다.
실험방법
먼저 3~6세 사이의 아동을 세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첫번째 그룹은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역할 모델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두 번째 그룹은 공격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역할 모델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집단은 통제집단으로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 아이들이 보이는 행동을 관찰하였습니다. 남성역할모델과 여성역할모델의 행동을 보여주어 모델의 성별에 따른 차이도 함께 보았습니다.
첫 번째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한 명씩 놀이방으로 입장하게 한 후에 역할 모델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습니다. 아이들은 한쪽 구석에 놓여있는 테이블에 앉게 했는데 이 테이블 위에는 스탬프로 찍은 사진과 스티커로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역할 모델은 놀이방에 들어와서 잠깐동안 장난감을 조립하다가 그 이후로는 내내 보보인형을 공격했습니다. 주먹을 휘두르고 위에서 내리찍고, 코를 때리고 방전체를 돌아다니며 발로 찼습니다. 그리고 "코를 때려, 때려눕혀, 날려, 차, 퍽, 퍽"이란 공격적인 말을 하면서 때리는 과정을 세 번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그룹에는 역할 모델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고 보보인형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로 조립직 장난감을 조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0분 후에 실험자가 돌아와서 아이들을 방으로 데리고 나옵니다. 그리고 대기실에서 2분동안 놀게 한 다음에 관찰실로 데리고 들어갑니다. 여기에서 역할모델은 한쪽 모퉁이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조용히 서류 작업을 하면서 아이들을 내버려 둡니다. 관찰실에는 크레파스와 종이, 공, 인형, 자동차 등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무망치와 보보인형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여기서 20분간 놀았고 일방거울로 연구진들은 그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하였습니다.
실험결과
비공격 모델을 본 그룹에서는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보다 더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주지 않았음에도 보보인형을 나무망치로 때리는 등의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아무것에도 노출되지 않은 통제집단이 보이는 공격 행동의 수준은 아이들의 성별에 따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공격 모델을 본 그룹에서는 남녀 아이들 모두 나무망치로 보보인형을 때리며 상당히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또한 특이한 점은 통제집단보다는 비공격적 역할 모델에 노출된 아이들이 덜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습니다. 공격행동을 본 아이들에게서는 많은 변화가 보였는데, 여자아이들은 성인 여성모델, 남자아이들은 성인 남성모델이 소리 지르는 것을 본 후에 그런 행동을 더 많이 모방했습니다. 공격 행동에 노출된 아이들은 확실히 비공격행동에 노출된 아이들과 통제집단의 아이들보다 더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습니다. 이것은 연구자들이 예측한 것과 맞아 떨어지는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특이점은 육체적인 공격에 대해서는 성인 남성 모델의 행동을 더 많이 모방하고, 언어적인 공격에 대해서는 동성 모델을 더 많이 모방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결론
반두라와 D.로스, S.A. 로스의 연구는 심리학적 사고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아동들은 단순히 성인들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행동들을 어떻게 획득할 수 있는가를 극적으로 증명했습니다. 사회학습이론가들은 인간의 성격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 이러한 모방과정을 통해서 형성된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연구는 폭력적인 사람의 공격성이나 매체 속에 나오는 폭력성이 아동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에 대한 후대의 수많은 연구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폭력적 영상이 아이들을 공격적으로 만드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 중이고 정확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력적인 매체와 아동의 폭력성에 대한 연결되어 있다는 견해는 지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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