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이 된 아기에게 걷는 것을 가르치면 어떻게 될까요? 매일 일정한 시간의 걷기 연습을 시킨다 하더라도 아기는 걷는 것을 학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왜냐면 아기는 걷기 행동을 수행할 수 있는 신체적인 성숙에 도달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많은 학습을 한다고 하더라도 적합한 인지발달의 단계에 도달해야만 특정 사고 수준과 추론 능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발달의 과정을 연구한 피아제가 아동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보존개념과 대상영속성에 관한 실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실험의 배경
피아제는 알프레드 비네의 실험실에서 일했습니다. 첫번째 지능검사가 개발된 곳입니다. 피아제는 여기에서 영어로 개발된 추론 검사를 프랑스어로 표준화하기 위해 고용되었는데, 아이들에게 검사를 진행하면서 피아제는 인지발달에 관한 그의 이론을 형식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면 아동들이 제시한 대답에서 몇가지 재미있는 유형을 발견하였습니다. 일단 아이들은 대답을 하기 위해 같은 추론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피아제가 신기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이들이 정답이 아니라 오답을 말하는 것조차 비슷하다는 것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더 든 아동들이 어린 아동들보다 단지 더 학습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대해서 사고를 다르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피아제는 지능은 다양한 연령층의 아이들이 사용한 다양한 인지적인 사고의 방법을 더 구체적으로 이해해야한다고 생각했고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피아제는 모든 인간은 인지발달의 4단계를 통해 발달하며 각 단계는 동일한 순서와 대략적으로 동일한 연령에서 항상 진행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피아제는 자신의 자녀들을 포함해 많은 아이들과 대화를 하고, 아이들의 사고를 보여주는 실험을 실시하여 그의 이론을 발전시켰습니다.
실험방법과 결과
피아제는 연령이 낮은 아이들은 보존개념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존개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래서 길이가 짧고 모양이 똑같은 유리병 두 개(A와 B)와 길이가 긴 유리병(C) 하나를 준비하였습니다. 같은 길이의 병을 A, B라 칭하고, 길이가 긴 유리병을 C라고 하겠습니다. A병과 B병에 똑같은 양의 액체를 담습니다. 그리고 그중 B병의 액체를 그래도 C병에 부었습니다. 그러자 2~7세, 피아제가 말하는 전조작기단계에 있는 아이들은 거의 대다수가 A보다 C의 액체가 더 많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테이블에 사탕을 두줄로 나열하는 실험도 진행하였습니다. 각 줄의 사탕의 수는 같았지만, 한 줄에는 사탕의 간격을 좁게 놓고, 다른 한 줄에는 사탕의 간격을 넓게 놓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어느 줄의 사탕이 더 많은지 물었습니다. 생후 2년 6개월~3년 2개월 사이의 아이들은 각 줄의 상대적 수를 제대로 파악했습니다. 3년 2개월~4년 6개월 사이에는 긴 줄이 더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4년 6개월 이상이면 다시 이것을 제대로 파악했습니다. 피아제는 출생직후~2세까지는 '감각운동기', 2~7세까지는 '전조작기' 등 아이들의 발달단계를 4단계로 나누었습니다. 전조작기 전반(2~4세)에는 상징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가족 그림도 그리기 시작합니다. 실제 크기나 거리를 구체적으로 나타내지 못하지만 아이들은 이것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전조작기 후반(4~7세)에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하는데 그중에는 추론을 보여주는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피아제는 대상영속성에 관한 실험도 진행했습니다. 피아제는 영아들의 세계관이 자기중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테이블 한쪽에 아이를 앉히고 맞은편에는 인형을 앉힙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십자가가 있는 산, 나무가 있는 산 등 서로 다른 산 세계의 입체 모형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다음에, 여러 가지 그림을 보여주면서 인형이 앉아 있는 쪽에서는 어떤 그림이 보일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인형이 아니라 자기 자리에서 본 것을 말했습니다. 인형이 놓인 자리에서는 다르게 보일것이지만 아동은 이와 상관없이 항상 자신의 시각이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 없이 그것이 인형한테 보이는 모습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결론
피아제는 4단계의 발달과정이 문화나 가정배경과는 관계없이 모든 유아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감각운동기 동안에 대상개념의 발달 단계와 관련하여 몇가지 중요한 측면을 강조했습니다. 피아제는 단계의 순서는 불변적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모든 아동들은 다음 단계로 진행되기 전에 각각의 단계를 통과해야만 그다음으로 건너뛸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단계가 변화되는 것은 점진적으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단계에서 만들어지는 오류는 지적 능력이 성숙할수록 천천히 감소한다고 보았습니다. 대상영속성과 관련하여서는 피아제가 실험했던 방법이 어린 아동의 능력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는 비판도 있지만, 여전히 피아제의 이론은 모든 관련 연구들의 촉매와 초석이 되었고 아동 연구자들에게 개념의 교화, 교육방법, 그리고 부모의 양육방식 등을 위한 좋은 자료가 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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